2004년 12월 10일 금요일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을 때, 그 때 진정한 출발을 할 수 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2.10) 그 똑똑하고 잘났다는 힐러리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확고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까지 참 먼길을 걸어왔더군요. 힐러리는 대학 입학 후 얼마 안돼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이 학교에 다닐 만큼 똑똑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답니다. 아버지는 당장 돌아오라고 했고 어머니는 말렸다는군요. 힐러리의 부모는 일리노이주에서 보스턴 인근에 있는 웰슬리까지 자동차로 힐러리를 데려다 주고 돌아갔는데, 힐러리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1000마일을 달리는 동안 내내 울었다고 합니다. 힐러리는 이렇게 씁니다. “그렇게 위태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한 후,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저는 왠지 소름이 쭉 끼쳤습니다. 우리가 과거로, 또는 우리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리고 돌아가기를 완전히 포기해버렸을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인선의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기 힘든 이유' 중에서 (조선일보 블로그, 2004.12.9)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새출발'. 참 가슴 떨리는 말입니다. 우리는 새출발을 하곤 합니다. 나태한 나를 일으켜 세우려는 새해 새아침. 영어를 배우려 학원 새벽반에 등록하고 첫 수업을 들은 상쾌한 새벽. 난생 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의 첫 아침. 이런 새출발들은 '과거의 나'로, '내가 떠나온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부모님의 보살핌과 따뜻하고 편안한 내 방을 계속 머리에 담아두고선, 결코 진정한 군인으로서 새출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아침잠의 기억, "새벽에 난리 친다고 영어가 얼마나 늘겠어"라며 나를 유혹하는 나태했던 나의 기억을 계속 떠올려선, 결코 영어 공부를 진정 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똑똑하고 당차서, 그래서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힐러리 미국 상원의원. 그런 그녀도 처음부터 그렇게 똑똑하고 당찼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명문 웰슬리대 1학년 때 불어교수가 “자네 재능은 딴 데 있는 것 같군”이라는 말을 했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도포기'를 만류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며,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 때 비로서 그녀는 강한 힐러리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겠지요. 곧 2005년이 밝아옵니다. '새출발'을 생각할 때입니다. '진정한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그 생각을 떨쳐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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