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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지하철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책을 읽는 일본인들


2004년 10월 25 일 월요일

지하철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책을 읽는 일본인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0.25)

일본에서 목욕 중에도 읽을 수 있는 물에 젖지 않는 책이 등장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프론티어 닛센'은 최근 급증하는 반신욕 애호가를 겨냥, 비닐 소재로 만든 '목욕탕 문고판'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책은 물에 젖어도 찢기지 않고, 책장이 들러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나쓰메 소세키,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유명작가의 소설과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국내외 작품 20권을 펴냈다. 시판가는 한 권에 7백35엔으로,일반 문고판보다 1백엔가량 비싸다. 회사측은 역사소설 만화책 등으로 범위를 넓혀 연말까지 1백여종을 발간할 계획이다.

최인한의 '목욕하면서 책 읽으세요... 일본서 물에 젖지않는 문고판 시판'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2004.10.18)



일본에 목욕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비닐로 만든 책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반신욕 애호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 그 기업의 기획력에도 눈길이 갔지만, 기업이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일본사회의 '독서습관'이 제겐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건 목욕탕에서건 책을 읽는 많은 일본인들. 이들의 '책 사랑'이 아니라면, 이런 '시장'이 없었다면, 기업이 이런 '목욕탕 문고'를 만들어볼 시도 조차 못했을테니까요.

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책을 펴고 있는 분들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경우도 많고, 무가신문을 읽거나 핸드폰 오락을 즐기는 분이 많습니다. 책을 펴고 계신 분은 1,2년새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은 사무실을 나설 때면 반드시 서류가방이나 조그마한 가방을 가지고 나갑니다. 그 속에는 요즘 읽고 있는 책 한권과 메모용 수첩이 꼭 들어있지요.
그리고는 지하철이나 약속장소에서 기다릴 때 그 책을 읽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수첩에 적어둡니다.

지하철에서건 약속장소에서건, 혼자 있을 때 책을 펴고 있는 사람. 그런 분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되도록이면 많이 읽도록 좋아하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