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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완벽형, 파워형, 발랄형, 태평형 인간과 영웅의 조건


2004년 11월 3일 수요일

완벽형, 파워형, 발랄형, 태평형 인간과 영웅의 조건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1.3)

"영웅은 '완벽+파워'형 인간이오. 영웅이란 재기를 뜻하는 영(英)자와 기개를 뜻하는 웅(雄)자가 어우러진 말 아니겠소?

따라서 진정한 영웅은 깊이가 있어야 하고 고민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하며 창조정신이 있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하며 작은 사건에도 주의할 줄 알아야 하오.
방금 나열한 것들은 완벽형 인간의 장점이오.

그리고 진정한 영웅이라면 시야를 넓혀 목표를 세우고 용감하게 행동하며 굳은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이건 파워형 인간의 장점이오.
진정한 영웅이란 이렇듯 우주를 품을 수 있고 천지를 호령할 수 있는 사람, 지혜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을 말하오."






유비가 "영웅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묻자 조조가 대답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 조조는 사람의 성격을 발랄형, 파워형, 완벽형, 태평형의 네가지로 나눴습니다.
우선 완벽형 인간은 원소. 하지만 강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겁 많고 계략 꾸미기를 좋아하고 큰 일을 하면서도 몸을 사리고 작은 이익에 목숨을 거는 약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파워형 인간은 손책. 하지만 사납고 조급하고 조심성 없고 인내심도 없다고 평합니다.
발랄형 인간은 유표. 그는 큰소리를 치기 좋아하고 말은 앞서는데 행동은 없고, 감정기복이 심해 큰 사업을 할 재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태평형 인간은 익주의 유장. 간이 작고 열정과 책임감이 부족하고 게을러 뭐든 대충대충한다고 평합니다.

중국의 청권이라는 기업경영 컨설팅 고문이 '삼국지'를 현대의 경영에 맞게 재해석한 이 책에는 조조가 보는 네가지 인간형, 그리고 영웅관이 재미있게 나와있습니다.

중고생 시절 방학 때마다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를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삼국지 시대의 '영웅'은 지금의 표현으로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하는 것일 겁니다.

지혜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사람. 고민하고 작은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완벽형 인간'의 요소와, 굳은 의지로 비전을 실천하는 '파워형 인간'의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이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되고 싶은 그런 인간형입니다.
그리고 원소, 손책, 유표, 유장이 가졌다는 약점들은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