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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


2004년 9월 23일 목요일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9.23)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는 격언이 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써 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창호 9단은 화려한 묘수를 구사하는 법이 거의 없지만, 합리적인 착점을 일관되게 찾아내는 능력으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조은성의 '바둑에서 배우는 경영 전략' 중에서 (LG경제연구원, 2004.9.17)



바둑을 두며 인생을, 경영을 공부한다는 분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된 바둑에 본받을 '지혜'가 많다는 얘기겠지요.

이창호 9단. 그는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라고 말합니다.
전세를 일거에 장악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데 골몰하는 것으로는 바둑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는 기업경영에서도 통하는 진리입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쓴 짐 콜린스. 그는 위대한 기업이 되는 비결중에 기발한 묘수나 행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위대한 기업은 파산이나 M&A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원칙을 일관되게 실행하는 데서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는 격언은 개인에게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묘수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자세. 결국 개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건 정수(正手)입니다.

잔머리...

잔머리 굴리면 망한다..

정확한 생각 정확한 마음가짐으로 사물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