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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나와 다른 생각, 다른 분야에도 귀를 기울이세요


2004년 9월 10일 금요일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분야에도 귀를 기울이세요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9.10)

당신이 읽는 거의 모든 매체는 자신의 의견과 인생관을 정당화하고 강화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나요?
우리는 한번 자신의 의견을 굳혀 놓은 뒤에는 그 믿음을 정당화하는 일에 생애를 겁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관점도 배울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관점과 다른 기사나 책을 읽도록 차분히 노력해보십시오. 당신의 핵심적인 믿음이나 깊이 간직해온 입장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을 더 크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해 가슴을 여는 일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를 막고 살아갑니다.
나와 다른 생각, 내가 잘 아는 것과 다른 분야...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인식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요즘 TV 토론은 재미가 없습니다. 아니 '의미'가 없습니다.
편을 가르고, 다른 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않습니다. 그저 순서대로 각자의 주장만 뱉어냅니다.
토론을 시작했을 때와 끝냈을 때,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서로 입장의 차이, 생각의 차이만 재확인하고 헤어집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해주는 문장 한 줄을 찾으려만 하지, 문맥 전체를 이해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내용의 기사, 같은 내용의 자료를 가지고도 각자 다른 주장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는 개인도 사회도 발전이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관점에서도 배울 것은 정말 많습니다. 설혹 관점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정말 그렇습니다.

당신은 보수적이신가요? 그러면 진보적인 잡지나 신문을 읽으려 노력하세요.
진보적이신가요? 보수적인 기사들을 접할 수 있도록 애써보세요.
시야를 넓게 갖기 위해, 보수적인 신문과 진보적인 신문 두 개를 집에서 정기구독하는 분들도 꽤 됩니다.

꼭 생각의 차이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면, 문예중앙이나 과학동아 같은 '순수' 세계의 이야기를 해주는 잡지를 접해보도록 시도해보세요.
순수 과학자라면, 거꾸로 아주 현실적인 '돈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코노미스트나 한경비즈니스 같은 잡지들을 곁에 두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른 것에 너그러운 사람이 많이 배울 수 있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