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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가수 비의 좌우명,...


2004년 11월 8일 월요일

가수 비의 좌우명,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1.8)

- 노래와 춤 한 곡을 완벽히 익히기 위해서는 한 달 반 정도를 끊임 없이 연습해야 한다. 무대에 선 3~4분 동안 나 자신의 능력을 150%, 200% 발휘하며 무대를 압도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으려면 이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연습을 해야한다. 하지만 웬만큼 연습을 해서는, 식탁에 앉으면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나와 수저를 집게 된다. 정말 피나는 연습을 해서 몸에 완전히 익숙해져야,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왼손이 나와 수저를 잡을 것이다.

노래와 춤도 무대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가 되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 무대에 서있는 동안에는 "내가 최고다. 내가 그 누구보다도 잘한다"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임해야 무대를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가수들을 보며 "나보다 훨씬 멋지게 잘한다"라며 감탄하곤 한다.

가수 비의 말 중에서 (KBS FM 이금희의 가요산책, 2004.11.7)



가을날의 석양을 만끽하며 부모님댁으로 향하던 어제 오후 늦은 시간의 차 속. 즐겨듣는 KBS FM '이금희의 가요산책'에 가수 비가 출연,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수 비는 제게는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 존재였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TV에서 우연히 보면 "정말 춤을 잘 추는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춤 잘추는 젊은 스타.... 뭐 그 정도의 느낌이었지요.
그의 노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따라부르기 위해 연습한 적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제게는 '남들이 좋아하는 스타'라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차 속에서 이금희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내용을 계속 들으면서, '참 멋진 청년'이구나라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는 노래와 춤 연습을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 연습에 비유했습니다. 어느정도 연습해서는, 아니 그저 꽤 많이 연습해서는 무의식중에는 수저에 오른손이 가게된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왼손이 수저를 집을 정도가 되려면, 정말 피나는 연습을 통해 그것이 몸에 완전히 익숙해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던 비의 춤솜씨가 그런 피나는 연습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는 또 "나를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며 생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스케줄로 몸은 피곤한데, 연습해야할 것은 남아 있을 때. 그럴 땐 나 자신과 승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이겨나간다는 것입니다.
"지금 피곤하다고 그냥 잠을 자면 내가 지는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고, "오늘은 내가 이겼다"라고 되뇌이며 잠든다는 것이지요.
가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을 때는, 다음날 반드시 연습을 하고, "이제 무승부다"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5년 계획을 잡아서 마케팅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도 기억에 남더군요. 그는 "물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지만, 영원히 스타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미래에 양복 입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마케팅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의 인물정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1982년 6월25일 생. 본명 정지훈, 직업 연예인, 가수. 특기는 연기 & 춤에 관련된 모든 것. 1집 '나쁜 남자'(2002), 2집 '태양을 피하는 방법'(2003.10), 3집 '잇츠레이닝'(2004.10).
'좌우명' 란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한 20대 초반의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참으로 멋진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게서 커다란 것을 배웠습니다.

1982년 나와 나이가 같다...

그를 보면 단지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