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목돈 1천만원에 1년에 10만원이라도 더 이자를 받으려고 애를 쓴다. 연말정산에서 한 푼이라도 더 절세하려고 영수증을 챙긴다. 올바른 태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들이 소파를 살 때는 100만원을 쓰고, 결혼을 할 때는 전세집에서 출발하면서도 신혼살림 장만에 혈안이 되고 예물도 다이아몬드 아니면 안된다고 믿으며, 물건은 모두 신품으로만 사고, 도배는 돈을 주고 남들에게 시키며, 휴가철에는 자동차까지 끌고 놀러 가며, 술집에서는 양주를 시키고, 집을 살 때는 부동산 잡지 하나 안 보고 중개업소 말만 듣고 500만원도 못 깎고, 등기는 법무사에게 맡긴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 콩나물을 살 때 500원 깎았고, 남자양복은 다 거기서 거긴데도 유명상표를 백화점 세일 때 카드로 현금가 6개월 할부로 샀으니 스스로를 알뜰살뜰 산다고 믿는다. 이게 재테크인가?

특히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귀하신 몸들 같다. 자동차가 고장 나면 그건 배터리 가게 기술자가 해야 할 일이다. 집에 수도꼭지가 고장 나 사람이 와도 그저 안방에 앉아서 TV나 본다. 고귀한 몸이기에 이삿짐 싸는 것도 남들한테 시키고 몇 십만원을 지불한다.

그러면서 은행금리를 비교한다. 이게 재테크인가?

이진의 ‘부자 아빠의 진실 게임’ 중에서 (미래의 창, 271p)

누구나 ‘여유 있는 삶’을 희망합니다. 대박을 터뜨려서 재벌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박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꿈은 그리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돈 때문에 근심하지 않고 살 만큼, 그만큼만 돈을 벌면 좋겠다는 정도일 겁니다.

그래서 누구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연말정산 시즌이었던 요즘, 절세를 위해 집안 서랍을 뒤져 영수증을 챙긴 분이 많으셨을 겁니다.
저금리 시대인 요즘,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신문기사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여본 적도 있으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거액의 자산가가 된 사람이 아니라면, 절세나 금리를 연구하는데 보다는 목돈을 모으는 데 시간을 더 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1000만원 짜리 예금을 하면서 금리가 0.5% 포인트 더 높은 금융상품을 찾았다 하더라도, 차이는 5만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갑에서 새어 나가는 돈은 훨씬 많습니다.

한 달에 가족들의 핸드폰 이용요금으로 얼마를 쓰고 계십니까? 혹시 그 중 상당액은 유선전화 사용으로 절약할 수 있지는 않나요?
자동차 정비 관련 책을 사서 공부를 한 뒤, 기본적인 차량 관리는 직접 하고 계시나요? 도배나 페인트 칠, 수도꼭지 수리는 손수 하시는지요? 휴가 여행 비용으로 일년에 얼마를 지출하고 계십니까?

일상 생활을 점검한 뒤 나도 모르게 새어나가고 있는 돈을 막아놓았다면, 이제는 돈을 어떻게 많이 집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수 십 억원 대의 자산가라면 금리를 1% 포인트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는 것 만으로도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종사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 궁리를 해야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휴먼 네트워크를 쌓아야 합니다. 영어 회화 하나만 확실히 잡아도 연봉이 500만원~1000만원 이상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서 매상을 높일지 연구해야 합니다.

재테크 기법으로 돈을 불리는 것은, 먼저 노력을 해서 목돈을 만든 뒤의 일입니다. 순서가 뒤바뀌면 안됩니다.

우선은 내가 종사하고 있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절약을 통해 돈이 새어나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금융상품, 부동산 상품 공부에 시간을 많이 쏟으세요. 이것이 성공적인 재테크의 길입니다.

- 2004년 1월 8일 목요일 예병일의 경제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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