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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 노트]책에 바치는 십일조


2004년 4월 22일 목요일

책에 바치는 십일조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4.22)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수입의 10%를 '십일조'로 헌금한다.
그들의 믿음은 단호하다. 지금 이렇게 돈을 벌게 된 것은 모두 신의 보살핌과 신의 뜻이기 때문에 10% 정도의 돈을 신에게 바치는 것은 전혀 아까울 것도 없고 오히려 가슴 뿌듯한 행위라고 믿는 것이다.

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책에 십일조를 해야한다.
기획자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두뇌가 재산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획자들은 먹는 데 들어가는 돈의 반도 두뇌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

월급의 10%는 책을 사고 두뇌개발에 투자하라. 10%가 아깝다면 5%라도 좋다. 스스로 규칙을 세우고 매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책을 몇권 사보셨나요?

책에 십일조를 해야하는 사람은 기획자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담금질'하고, 그래서 의미 있는 일을 성취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입니다.

제 주위에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으로 십일조를 실천하는 기독교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도 있는데, 자신을 위한 일인 책을 사는데 수입의 10%를 지출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반드시 10%일 필요는 없겠지요. 상황에 맞게, '한달에 두권' 도 좋고, '5%'로 좋습니다.
남자의 경우, '최소한 술이나 담배에 드는 돈 보다는 책을 사는데 많이 쓰겠다'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실천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에 맞는 원칙을 하나 정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입한 책을 다 읽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목차와 서문, 그리고 목차중에서 읽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 한 두개의 장을 읽는데는 30분이면 족합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목차 중 흥미가 가는 부분을 절반 정도만 선별해 속독하면 두시간 정도면 한번 ?어볼 수 있습니다.

?어 본 뒤에 내 책꽂이에 놓여있는 그 책들은 이미 언제든 필요할 때 머릿속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내 책'이 된 것입니다.

책에 십일조를 하러, 한달에 한 두번 정기적으로 하는 '서점 나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책에 바치는 십일조, 나를 키워주는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