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7일 월요일 항상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3.7) 그동안 관세청에 접수된 민원인들의 불편사례를 모아 책으로 발간하기로 했다. 책자로 발간하면 모든 세관직원들이 읽고 반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남 보기 부끄러운 일을 굳이 스스로 알릴 필요가 있느냐 하는 부정적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불친절사례집을 발간하게 되면 세관공무원들은 모두 불친절하거나 비리와 연루된 부패집단으로 매도하지 않겠느냐며 불평하기도 했다. 비록 부끄러운 측면이 있더라도 우리 관세공무원이 자성하는 모습으로 민원인을 새롭게 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불친절사례집을 발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를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더구나 그것을 공표까지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 사람의 미래는 밝아보입니다. 남의 눈을, 타인의 비난을 두려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의 약점을 보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절, 친절 하지만 달라진 게 없네요.' 관세청이 발간한 불친절사례집의 제목입니다. 김용덕 관세청장은 내부의 걱정과 불평을 설득하며 스스로 치부를 드러냈다고 합니다. 괜한 오해를 받을까 염려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항상 자신을 점검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겠지요. 나의 약점, 나의 고질적인 나쁜 습관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정리해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기업 같은 조직이라면 관세청처럼 조그마한 책자로 발간해보는 것도 좋겠고, 개인이라면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쓰던지 아니면 메모해 책상에 잘 보이게 붙여놓는 것도 좋겠지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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