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5일 금요일 시인이기도 했던 리더, 조조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2.25) 조조는 또 유명한 시인이었다. 조조가 원소의 잔당을 소탕하러 멀리 북쪽 오환(烏桓) 지방에 갔을 때, 적벽대전 때, 또 마초를 치러 서량(西凉) 지방에 갔을 때 지은 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기개가 높으면서 서정성이 풍부하고 인간성이 돋보이는 내용이라 한다. 유비나 손권이 시를 지었다는 기록은 없다. 조조는 시를 통해 주위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하고 당대의 지식인 명사들과 당당히 문화적 교류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조의 이런 시인적 기질은 발상의 자유분방함과 소프트적인 유연성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조조의 위나라는 하드적인 면뿐 아니라 소프트적인 면에서도 강했다. 그것이 후에 삼국통일의 에너지가 됐을 것이다. '조조의 귀중한 유산' 중에서 (포브스코리아, 2005.2.22) 감성과 능력을 겸비한 리더, 조조.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같습니다. 방학 때마다 매번 삼국지를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야 장정일판 삼국지, 이문열판 삼국지 등 다양한 버전이 나와있지만, 그 당시에는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가 많이 읽혔습니다. 중학생 때는 단연 유비와 제갈공명이 최고였습니다. 조조는 어쩐지 좀 간교해보여 싫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어렴풋이나마 조조도 능력있는 리더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입니다. 성인이 되서야 역사책이라는 것은 책을 쓴 사람의 사상과 입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조조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삼국지의 승자였던데다, 후계자까지 잘 택해 '마무리'까지 잘했으니까요. 게다가 조조는 '감성능력'까지 갖추었던 모양입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실제로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용맹하기만한 장수였다거나, 똑똑하기만한 리더가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조조는 전투를 직접 지휘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손자병법을 탐독하고 스스로 해설서까지 펴냈다고 합니다. 그런 조조가 서정성 높은 시를 짓고, 그런 감성으로 부하들과 백성들을 이끌었던 것이었지요. 실무능력과 기개, 그리고 감성을 겸비한 리더. 조조가 실제로 그랬다면, 한번 배워보고 싶은 인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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