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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가난한 사람의 마인드, 부자의 마인드

2005년 2월 17일 목요일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 부자의 마인드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2.17)

"향후 10년 간 소득이 두 배로 증가하면 당신은 그 돈으로 뭘 하겠는가?”
누군가 이렇게 물었을 때,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에 대한 대답은 부자, 혹은 가난한 사람이냐에 따라 180도 달랐다.

부자들은 위험성이 있는 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늘어난 소득을 대부분 소비하고 극히 일부만 위험성이 없는 저축예금에 저축하겠다고 했다.

부자들은 더 미래지향적이며 자신의 자금운용 능력, 즉 증권·부동산 투자에 더 자신감을 보였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즉각적인 만족(소비)을 추구했으며 저축을 할 경우에도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했다.

'합리적 투자 걸림돌은 '손실공포감'… "리스크 없이 큰 돈 못 번다"' 중에서 (이코노미스트, 2005.2.22)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마인드에서도 차이가 있나 봅니다. 그럴법한 이야기입니다.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도 그럴 겁니다. 무언가를 이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같은 맥락에서 마인드에 차이가 있을 겁니다.

잠시 한번 스스로를 테스트해봅시다. 만약에 다음달부터 내 월급이 두배로 늘어난다면...
여러가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두가지로 나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꼭 사고 싶었던 최신형 핸드폰과 MP3 플레이어를 사야지. 영화도 좀더 자주 보고. 다 쓸 수는 없으니, 나머지 돈은 안전하게 은행통장에 넣어둬야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생활해왔으니, 늘어난 월급은 다른데 쓰지 말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겠다. 경제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연구해야지. 돈을 잃을 위험이 있긴 하지만, 자신 있어..."

좀 다른 예를 하나 더 생각해볼까요? 당신이 퀴즈대회에 나갔습니다. 결과는 1등. 기뻐하는 당신에게, 사회자가 제안을 합니다.

"당장 받을 수 있는 1등 상금은 1억원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4억원을 받을 수 있고, 뒷면이 나오면 상금은 못받습니다. 자, 동전을 던져보시겠습니까?"

당신은 동전을 던지시겠습니까?
설문조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전을 던져보지 않고 그냥 안전하게 1억원을 받겠다고 답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운 확률과 기대값을 계산해보면, 답은 동전을 던지겠다고 답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계산해볼까요? 동전을 던질 경우의 기대값은 2억원, 동전을 던지지 않는 경우의 기대값은 1억원입니다.)

당신은 즉각적인 만족과 소비, 안전성에 끌리나요,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 내 능력에 대한 믿음,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 끌리나요?

인생관, 삶의 태도에 대한 문제이니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결과나 통계수치는 전자를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 후자를 '부자의 마인드'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