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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economy

[예병일의 경제노트]고객은 재판관, '당신은 무죄!

2005년 1월 17일 월요일

고객은 재판관, "당신은 무죄!"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17)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음식점, 1년쯤 기다려야 자리가 나는 레스토랑... 개업 8년째를 맞는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베토라'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예약제인 저녁과 달리 선착순인 점심에는 오전 8, 9시부터 장사진이다. 기다리다 지친 손님들을 상대로 부근에 카페와 음식점이 새로 생겨났다.

그 맛의 주인은 오치아이 쓰토무(落合務). 그는 손님들을 재판관이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먹고 흔쾌히 값을 치르는 손님들을 보면 그는 '오치아이, 무죄!'라는 소리가 귓전에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요리할 때 늘 유죄와 무죄의 갈림길에 선 피고처럼 팽팽하게 긴장한다는 것이다.

남윤호의 '밥장사' 중에서 (중앙일보, 2005.1.17)




식당을 찾는 손님을 '재판관'이라고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 재판정에서 유죄와 무죄의 갈림길에 서있는 피고처럼, 항상 팽팽하게 긴장해 있다는 한 일본 식당의 주인.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음식값을 내는 손님이 "당신은 무죄!"라고 판결을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습니다.

매번 손님을 유죄나 무죄 판결을 내리는 재판관이라 생각하며 음식을 만드니, 그 식당이 그토록 번창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 고객, 내 동료, 내 상사, 그리고 내 후배는 '재판관'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내릴 판결은 무죄 아니면 유죄.
실제로 그렇지는 않더라도, 그런 팽팽한 긴장감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커다란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