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오랜만에 만나 맥주 몇병 먹은 후 집으로 가는 50번 버스에서
시작된 자전거나 탈까? 라는 노가리로인해 용진이랑 자전거질로 한강을 가기로 했다.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차에 있는 지도를 용진이가 가지고 왔다. 일단 가장 쉽게 갈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아는길이 가장 빠르겠다 싶어 화곡역을 지나서 영등포역으로 가는 방향을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 도로는88 도로와 맏닫는 곳이기에차만 다닐 수가 있는 길이다. 간다면 갈 수 있었지만 밤이고곡예 운전을 하는 버스 기사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에
위험할 것 같아 그 길은 포기했다..
그러고서 다른길을 보는데 더 빨리 갈수 있는 길이 있었다...
트럭터미널쪽으로 해서 목동으로 넘어가는 길이였다.
일단 첫번째 도착지를 양천구청으로 잡고 패달을 밟아댔다. 빨리 가고 싶어 심하게 달렸다. 하지만 몇분 달리지 않았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였다. 추워서 옷도 많이 껴입었는데 등에는 땀이 살짝 배이기 시작했다. 벗고 싶었다. 하지만 멈출수 없었기에 계속 그 죽음의 고개(?) 라고 부를 수 있는 터널 두개 짜리 오르막길을 달렸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이지! 그 오르막길을 지나니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길을 찾느라 해메지 않고 양천구청에 도착을 했다. 더웠지만 달리기 바빠 벗지 못한 옷을 벗고 물도 마시고 다시 이를 악물로 달리기 시작했다.
두번째 목표점은 당산역이다!!
목동은 역시 우리 동네와 다르게 상당히 큰 건물이 많았다. 앞에 보이는 큰 빌딩이 있길래 "와~~ sbs 목동 신사옥이다"라고 하며 그곳으로 패달을 밟았다. 그런데 가다보니깐 tv에서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른(헬기장이 없었다) 빌딩이였다. 아닌가 보네 하고서 달리고 있었는데 그 바로 앞에 sbs가 있었다. tv로만 봤을땐 무지하게 커보였는데 더 큰 빌딩을 봐서인진 몰라도 조금은 외소해 보였지만 그래도 대단히 넓고 삐까뻔쩍한 건물이였다. 또 부천 촌놈 둘이서 서울 구경 온지라 사진을 찍으러 '토지' 포스터 앞에 포즈를 잡으려 하는데 아까부터그 앞에 서있는 검은색 차가 자꾸 걸렸다.아무리 그래도 조금 쪽팔려서 그 앞에서는 찍지 못하고 정문 앞쪽으로 이동을 했다. 그러면서 "저새끼 피디일꺼야! 여자 연예인정도기다리고 있을껄" 하는 이야기들을 했다...ㅋㅋ 정문으로 이동을해서 그 앞에서 사진을 한방씩 박았다. 프레쉬가 터지지 않아 여러번 찍는동안에 경비 아저씨들이 우리에게 벌레눈빛을 보낸다...쩝ㅋㅋ
신가한 동네 체험을 마치고 가던길을 계속 가던중에 잠깐 동안 헤메였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서 그리고 지도랑 많이 틀려서 도로 표지판 보고 달리자 하면서 영등포구청쪽으로 달렸다. 근데 어느덧 옆을 보니 목동 운동장이 보였다. 그리고 나서 다리를 건너니 좌회전을 하면 당산역이라는 표지판을 보고서 역주를 하며 신나게 달렸다.
드디어 두번째 체크 포인트 당산역!!
당산역은 한강으로 인라인 타러 올때 많이 왔던 곳이여서 뒤쪽으로 가면 한강으로 연결되는 길이 바로 있다는걸 알았다. 두개의 터널이 있길래 언제나 도보가 아닌 차가 다니는 터널을 언제나 처럼 선택을하여 다시한번 소리를 지르며 패달을 밟으니 눈앞에 한강이 펼쳐져 보였다.
"와~~~~~~~~~~~~"
힘들지만 오길 잘했네란 말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도로를 타고 63 빌딩 앞까지 갔다가 sbs봤는데 mbc도 봐줘야지 하고서 mbc까지 보고서 다시 왔던 길을 접고 새로운 길을 선택해 집으로 갈까 했는데... 조금 무모한 것 같아서 사실 너무 힘들어서 왔던길 그대로 해서 집으로 왔다.
참... 뭣같은게....
전에 내리막길이였던 길이 오르막길이 되고 오르막길이였던 길이 내리막길이 되는
그 기분..... 인생은 딱 이거라니깐!!!

< 크래이지 자전거 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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