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의 창업시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각종 거시경제 지표들, 정부의 정책 방향, 소비행태 분석, 내수시장 흐름 같은 고급정보가 절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정보가 교집합을 이루는 접점을 찾아내고 이를 현재 창업시장과 연결선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를 토대로 2006년 창업시장을 자영업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다음의 5가지 트렌드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로하스(LOHAS)로 웰빙과 더불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욕구에 대응하는 업종이 뜨게 될 것이다. 자원순환(資源順換)비즈니스가 대표적이다. 자원의 발생억제(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의 머릿글자를 따서 3R비즈니스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된 소자본 업종으로는 명품중고점, 중고어린이의류점, 디지털제품 중고점 등이 있고, 아로마 업종, 크릴한식전문점 등도 유망업종 대열에 끼어들 것이다.
둘째, 디지로그(Digalog)트렌드다. 아날로그(Analog) 제조기반에 디지털 물류기법을 컨버팅한다거나 디지털 기반의 수익모델에 아날로그 환경을 접목하는 비즈니스 행태를 말한다. 관련업종으로는 맞춤화장품전문점, 주류소매업, 논술지도, 콘텐츠 신디케이션, 인터넷을 이용한 보습학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트렌드는 ‘시간소비’다. 시간소비는 여유시간을 갖기 위해 대신 일을 시킨다거나 휴가를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한 일련의 소비행태를 말한다. 관련업종으로는 반찬전문점과 같은 반조리제품 소매업, 각종 DIY업종, 그리고 대행업종 등이다. 특히 반조리제품은 2005년에 82.9% 매출증가(이마트), DIY제품 3배 증가(옥션)로 소비가 부쩍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됐다.
넷째, 매스티지(Masstige)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좋은 제품을 싸게 사려는 가치소비자(Value consummer)가 늘어난 이유가 선정배경이다. 관련업종으로는 멀티브랜드샵, 편집매장, 골프웨어할인매장, 패션잡화점 ‘이노디자인’과 같이 중고가(中高價)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들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중심(Egonimics) 혹은 개인화(personalization) 트렌드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방법으로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관련업종으로는 우리욕실로 대표되는 욕실리폼 사업, 비즈(Beads)관련업, 스페셜티 혹은 올개닉 커피전문점, 약선음식전문점 등이다.
스페셜티 혹은 올개닉 커피는 비교적 비싼 스타벅스나 커피빈처럼 기호에 따라 배리스타의 도움으로 커피를 선택해 마시는 고급커피점을 말한다. 약선(藥膳)음식이란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음식인데 ‘대장금’ 음식을 연상하면 된다. 서구에서 웰빙이라면 우리나라는 약선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5가지 트렌드로 구분되는데 이들 트렌드의 특징을 보면 특이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전의 창업트렌드가 업종중심이었다면 2006년의 트렌드는 업종과 무관한 행태(行態)중심의 트렌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어느 업종이 잘 될 것이라는 예측은 무의미하며 업종과 상관없이 트렌드 행태에 따라 관련업종의 등락이 좌우되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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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비즈니스유엔 대표컨설턴트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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